50대가 되면서 건강을 위해 걷기나 등산, 자전거 같은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어지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물을 조금밖에 안 마셔서 그런가?”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하고 잠시 쉬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운동 중 어지럼증은 탈수나 과도한 운동, 저혈당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고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뇌졸중의 경고 증상 중에도 갑작스러운 어지럼, 보행 곤란, 균형감각 저하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50대 이후라면 운동 중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 중 어지럽다고 모두 뇌졸중은 아닙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부터 짚어볼게요.
운동하다가 어지럽다고 해서 무조건 뇌졸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더운 날씨에 운동하면서 땀을 많이 흘렸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을 때도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했다면 혈당이 떨어지면서 힘이 빠지고 어지러운 느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운동 강도를 높였거나 평소보다 무리한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어지럽다’는 증상 하나만으로 뇌졸중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어지럼증과 함께 다른 이상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런 어지럼증이라면 그냥 쉬지 마세요
뇌졸중에서는 갑작스러운 균형 상실이나 보행 장애,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걷다가 갑자기 한쪽으로 몸이 쏠리거나 제대로 서 있기 어렵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과 함께 걷기가 어려워지거나, 갑자기 중심을 잡기 힘들어진다면 단순한 운동 피로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뇌졸중협회도 갑작스러운 균형 상실, 보행 곤란, 어지럼을 뇌졸중의 주요 경고 신호 가운데 하나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확인해보세요.
50대라면 B.E. FAST를 기억해두세요
뇌졸중 증상을 기억하기 쉽게 만든 방법 중 하나가 B.E. FAST입니다.
B : Balance
갑자기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걷기가 힘들어지는지 확인합니다.
평소에는 잘 걷다가 갑자기 휘청거리거나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운 경우가 해당될 수 있습니다.
E : Eyes
갑자기 시야가 이상해지는지 살펴봅니다.
눈앞이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한쪽 또는 양쪽 눈의 갑작스러운 시야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F : Face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감각이 이상한지 확인합니다.
웃어보라고 했을 때 입꼬리가 한쪽만 내려가는 경우도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A : Arms
양팔을 들어보세요.
한쪽 팔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떨어지고, 두 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이 아래로 처진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S : Speech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지 확인합니다.
평소와 다르게 발음이 이상해지거나 간단한 문장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뇌졸중 증상일 수 있습니다.
T : Time
마지막 T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리지 말아야 합니다.
뇌졸중은 시간이 중요한 응급질환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한쪽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더 주의하세요
운동하다 갑자기 어지러운 것과 함께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다리에 갑자기 힘이 안 들어간다.”
“한쪽 팔이 저리고 축 처진다.”
“얼굴 한쪽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런 변화가 갑자기 나타난다면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긴 피로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뇌졸중은 얼굴, 팔, 다리의 한쪽에 갑작스러운 마비나 감각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언어장애나 시야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도 주요 경고 증상입니다.
증상이 몇 분 만에 사라졌다면 괜찮을까요?
이 부분도 꼭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잠깐 이상했다가 괜찮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혈류가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발작, 즉 TIA에서도 뇌졸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TIA는 이후 뇌졸중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말 어눌함이나 한쪽 마비, 시야 변화, 균형장애 등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더라도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50대부터는 운동 전 혈관 건강도 확인하세요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소의 건강관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50대부터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가 있다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보세요.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거나 혈당 및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면 운동과 식습관을 함께 조절해야 합니다.
운동 중 어지럽다면 이렇게 하세요
운동 중 갑자기 어지럽다면 우선 운동을 멈추고 안전한 곳에서 앉거나 누워 넘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렸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했다면 충분히 쉬면서 상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갑자기 매우 심하게 나타났거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기다리지 마세요.
-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짐
- 얼굴 한쪽이 처짐
- 말이 어눌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움
-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거나 두 개로 보임
- 걷거나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균형장애
-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
-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과 구토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났다면 뇌졸중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0대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부담이 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너무 강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운동량이 적었다면 걷기처럼 비교적 부담이 적은 운동부터 시작하고, 운동 강도와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더운 날에는 탈수와 과도한 체온 상승을 피할 수 있도록 수분 섭취와 운동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 중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보세요.
마무리
운동하다가 갑자기 어지럽다고 해서 모두 뇌졸중은 아닙니다.
하지만 50대 이후에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무조건 운동 피로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특히 어지럼과 함께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갑자기 시야가 이상해지거나,
걷기가 어려워진다면
뇌졸중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기억해야 할 것이 바로 B.E. FAST입니다.
Balance, Eyes, Face, Arms, Speech 그리고 Time.
증상이 의심된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뇌졸중은 ‘조금 더 지켜보자’고 기다릴 질환이 아닙니다.
특히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좋아졌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50대 이후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면 운동법뿐 아니라 이런 응급 신호도 함께 알아두는 것이 진짜 건강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