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영양제를 찾다 보면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성분은 똑같아 보이는데 왜 가격은 두 배나 차이가 나지?”
한 제품은 2만 원대인데 다른 제품은 4만 원이 넘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장 저렴한 제품부터 눈에 들어오죠.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은 가격표부터 비교하면 정작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습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 표시 도안을 새롭게 바꾼 것도 이런 소비자 혼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하는 ‘건강기능식품’ 표시

2026년 9월 17일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을 일반식품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과 GMP 도안의 색상과 디자인을 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청록색 계열에서 붉은색으로 변경하고 체크 표시를 추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도안이 HACCP 도안과 비슷해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거나 혼동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 꼭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붉은색 도안은 당장 모든 제품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28년 1월 1일부터 제조·가공되거나 수입을 위해 선적되는 제품부터 적용됩니다.
따라서 현재 제품을 고를 때는 포장에 표시된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건강기능식품 도안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요즘 많이 검색되는 멜라토닌이나 알부민처럼 이름만 보면 건강기능식품처럼 느껴지는 제품도 실제 식품 유형은 다를 수 있습니다.
‘건강에 좋아 보이는 제품’과 법적으로 인정된 ‘건강기능식품’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같은 성분인데 가격이 다른 진짜 이유
여기서부터 가격 비교가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성분 이름을 가진 두 제품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제품 A는 19,900원이고 제품 B는 29,900원이라면 A가 훨씬 저렴해 보입니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판단하기 전에 1일 섭취량과 기능성 원료·성분의 함량을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한 제품은 하루 1캡슐이고 다른 제품은 하루 2캡슐일 수도 있습니다. 한 통에 들어 있는 캡슐 수가 같아도 실제 섭취 가능한 기간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제가 영양제를 비교할 때는 보통 다음 순서로 확인합니다.
① 건강기능식품 표시 여부
② 표시된 기능성 내용
③ 기능성 원료 또는 성분
④ 1일 섭취량 기준 함량
⑤ 총 섭취 가능 일수
⑥ 1일 섭취 비용
⑦ 섭취 시 주의사항
특히 ‘1통 가격’ 대신 ‘1일 섭취 비용’으로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0,000원짜리 제품을 30일 먹는다면 하루 약 1,000원입니다.
반대로 24,000원짜리 제품이라도 실제 섭취 기간이 20일이라면 하루 약 1,200원이 됩니다.
표면적인 판매가격만 보면 두 번째 제품이 저렴하지만 실제 하루 비용은 첫 번째 제품이 더 낮은 셈입니다.
영양제 광고 문구보다 이것을 확인하세요
제품 상세페이지에는 정말 다양한 표현이 등장합니다.
‘프리미엄’, ‘고함량’, ‘엄선한 원료’, ‘건강을 위한 특별한 선택’ 같은 문구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이런 마케팅 표현만 보고 제품의 기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식약처 역시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건강기능식품 문구·도안, 표시된 기능성 내용, 섭취 시 주의사항 등을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능성 원료가 들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이 있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원료에 따라 병용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제품의 ‘섭취 시 주의사항’도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건강기능식품을 비교할 때 중요한 건
“어느 제품이 제일 싸지?”가 아니라
“같은 조건으로 비교했을 때 어느 제품이 내 목적에 맞지?”입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부터 찾기 전에 제품 포장의 건강기능식품 표시를 확인하고, 기능성 내용과 1일 섭취량, 실제 함량, 섭취 가능 일수를 비교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가격을 1일 섭취 비용으로 환산하면 제품 간 차이가 훨씬 명확하게 보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는 딱 이것만 기억해도 좋습니다.
건강기능식품 표시 확인 → 기능성 확인 → 1일 섭취량·함량 확인 → 주의사항 확인 → 마지막에 가격 비교.
같은 성분 이름이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게 건강기능식품 가격 비교의 시작입니다.